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하늘길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업계 순위도 엎치락뒤치락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LCC 2위인 진에어가 급성장하면서 1위 제주항공과의 규모 격차가 감소했으며 티웨이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역전하면서 4~5위권 순위에서 변동이 일어났다.
9일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CC 6개사 매출은 총 2조6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 늘었다.
기존 제주항공, 진에어 등 5개 항공사 모두 1000억 단위 앞자리 수를 바꾸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룬데 이어 신생 LCC인 에어서울의 등장으로 규모가 늘었다.
1~2위 업계 상위권간 순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졌다. 기존 LCC업계 맏형인 제주항공이 올해도 업계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진에어는 제주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대비 갑절 이상 성장하면서 바짝 추격했다. 진에어가 LCC 가운데 유일하게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2.9% 늘어난 7476억원을, 진에어는 전년대비 55.5% 증가한 71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제주항공이 전년대비 13.6% 늘어난 584억원을, 진에어는 76.1% 증가한 523억원을 기록했다.
하위권 다툼도 치열해졌다. 기존 5위였던 티웨이항공이 인천출발 6개 노선, 대구출발 5개 노선 등 공격적으로 노선 확대에 주력하면서 4위였던 이스타항공을 제쳤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43.4% 늘어난 3828억원을 기록해 이스타항공(3797억원)을 앞질렀다. 특히 영업이익 부문에서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3.8% 늘어난 126억원으로 63.4% 감소한 이스타항공(64억원)과 비교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대비하여 매출액 60%, 영업이익은 10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신규 항공기를 4대 도입해 보유대수를 20대로 확대하고 매출 5240억을 목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저조한 수익성을 보인 이스타항공은 경영 쇄신에 나섰다. 최근 최종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으며 영업력 확대를 위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출신의 부사장 2명도 영입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 4430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2%, 8.8%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첫 운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은 사업 초기다 보니 매출 169억원, 영업손실 216억원을 보였다.
LCC업계의 성장은 계속 될 전망이다. 지난해 LCC 공급석은 1710만명으로 2012년(473만명)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분담률도 2012년 7.5%에서 지난해 19.6%까지 늘었다. 올해 국내 LCC는 총 21대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있어 국제선 분담률 20%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 강화에도 나선다. LCC업계는 지난해 진에어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제주항공을 끝으로 최대 11% 국내선 운임 인상에 나섰다.
LCC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노선 전세기 운항 불허, 중국발 한국 관광객 감소 등 피해 상황이 잇따르고 있지만,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강화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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