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부실 경영을 딛고 새출발하려는 도시바의 발걸음이 무겁다. 원전 사업에 대한 사업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핵심 사업이었던 반도체 매각을 서둘렀지만 TV 사업 매각까지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도시바는 TV 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터키 가전 대기업인 베스텔과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시바가 최근 반도체 사업 등 주요 사업 부문을 잇따라 철수하는 데는 미국에 있는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로 인한 손실이 확대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작년에는 중국기업 메이디그룹에 백색가전 부문을 판매하기도 했다.
도시바는 세계적으로 원전 수요가 확대되던 지난 2006년께 WH의 지분 77%를 보유하면서 자회사로 인수했지만 원전 사업 분야 손실 규모가 7000억 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도시바는 이르면 연내에 TV 부문 매각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수 후보 기업에 대한 자산 평가를 앞둔 가운데 매각 금액은 수백억 엔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도시바는 지난 1960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컬러 TV를 출시했다. 지난 2015년 회계 부정 스캔들 이후 해외에서의 TV 사업 브랜드 제공 방식에 집중하면서 일본 국내 개발과 판매는 축소해왔다.
지난해 작년 도시바의 일본 국내 TV 판매량은 60만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4~9월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279억엔(약 2867억 1200만 원), 영업 손익은 105억 엔 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