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2PM’ 이준호-‘배우’ 이준호, 그의 욕심이 밉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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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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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서율역을 열연한 그룹 2PM 겸 배우 이준호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이준호는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이했다. 지난 2008년 2PM으로 국내외를 누비는 톱클래스 아이돌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려봤던 그는 2PM에서 옥택연-황찬성과 더불어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는 멤버기도 하다. 10년이란 시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멤버들의 길을 응원해줄 만큼 여유도 있다. “옥택연, 황찬성과의 연기 비교를 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경쟁을 하지는 않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각기 매력이 달라서 좋아요. 캐릭터가 다 달라서 서로 연기 경쟁을 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룹 내에서 포지션으로 기 싸움을 할 수는 있겠지만 연기 경쟁은 할 필요가 없잖아요. 갓 데뷔한 신인들에게서 존재할 수는 있어도 그런 그룹내에서의 기싸움은 우울한 것 같아요. 우리는 그걸 너무 잘 아는 것 같아요.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걸요.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딱히 나누지 않아요. 작년에 제가 출연한 ‘기억’과 (황)찬성이가 출연한 ‘욱씨남정기’가 같은 시간대에 맞붙은적이 있었는데 그때 서로 모니터 해줬던 것 같아요. 제가 ‘김과장’ 출연할 때도 그냥 ‘더 나쁘게 하지’라는 최소한의 이야기만 할 뿐이고 촬영장 분위기 같은 것만 물어보고 함께 공감하는 정도죠. 오히려 누가 먼저 커피차를 쏠까에 대한 경쟁을 할걸요? (웃음)”

10년간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제 20대 후반, 30대를 바라보고 있는 2PM 멤버들도 슬슬 군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기다. 그렇다보니 활동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지만 이준호는 달랐다.

“하나도 걱정 안돼요. 지난 10년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와중에 우리끼리 너무 잘 뭉쳐있었고, 사는 방법을 알았고 자연스럽게 떨어져있는 시간은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죠. 서로를 응원하니 군대를 갔다와서도 다시 뭉칠 거고, 그게 언제 어떻게 됐든 빠른 시간 내에 만나고 싶은 마음뿐이죠. 멤버들이 2PM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까요. 그 누구하나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아요.”

가수와 배우, 해외투어까지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온 이준호. 그도 지난 10년을 되돌아봤다. “10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어요”라며 잠시 회상에 젖었다.

“연습생 때는 막 힘들고 1집, 2집 나와서 대상을 타고 콘서트를 처음하고. 솔로로 처음으로 일본에서 데뷔하고 영화 처음 찍고. 그게 아직도 최근 일 같은데 시간을 돌아보니 어느새 저의 20대가 다 쓰여져있더라고요. 잘 살았다고는 이야기 못하겠지만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는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어요. 뭔가 좀 찡한 느낌이 있네요.(웃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서율역을 열연한 그룹 2PM 겸 배우 이준호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렇다. 이준호는 참 열심히 살았다. 어찌 보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할 청춘, 20대를 오롯이 꿈을 위해 바쳤다. 일반적인 20대들이 지낼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그 반대로 누리지 못할 화려함을 누렸다. 그래서 그의 20대는 후회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준호의 지난 10년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곁에 머물러 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의인은 당연하겠지만 박진영 형이에요. 절 데뷔 시켜주셨으니까요. 또 정욱 대표님이요. 저를 늘 서포터 해주시고 계속 응원해주시고 몸 상태도 체크 해주시죠. 의지가 돼요. 거기에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해준 우리 부사장님과, ‘감시자들’에 저를 발탁해주신 감독님과 팀들이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요. 또 JYP재팬을 대표하시는 분, 일본에서 첫 솔로 데뷔를 하게 도와주셨거든요. 일본 솔로 데뷔 동시에 2015년이 제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됐거든요. 무엇보다 우리 2PM 멤버들이 가장 큰 의인이죠. 그 많은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잘 온게 너무 신기해요. 멤버 한 명 한 명 볼때마다 정말 멋진 것 같아요. 그 중에서 우리 (닉)쿤이 형이요. 그 형은 진짜 막말로 ‘난 놈’이에요. 정말 착해요. 2PM 활동 때문에 자신에게 큰 이득이 될 개인 활동도 포기했거든요. 개인 활동 중에 돈의 액수가 엄청나게 클 때도 흔쾌히 포기하면서 2PM을 먼저 생각했죠. 의리가 있는 형이에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유혹이 있을 텐데도 팀을 떠나지 않고 우리 옆에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멤버들마다 본받을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이준호는 감사한 의인들의 이름을 나열하다가 유독 멤버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기도 했다. 녹록치 않았을 연예계 생활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동료,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이준호의 지금을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것을 이뤘지만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이준호는 가수와 배우로써의 목표를 이야기 했다.

“‘믿고 듣는 가수’ ‘믿고 보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가장 흔하지만 그만큼 좋은 칭찬은 없잖아요. 가수, 배우로서의 저를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저희가 앨범을 냈을 때 어떤 장르인지 궁금해하지 않아도 보러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배우로서는 어쨌든 시작한 것,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라는 건 스스로가 창피해서 못할 것 같아요. 무조건 끝을 봐야해요. 2PM과 배우 다 병행할 예정이에요. 두 개 모두 너무 좋아하거든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힘들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는 그래도 두 개 다 할거라고 했어요. 잠 안 자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가능하겠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서율역을 열연한 그룹 2PM 겸 배우 이준호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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