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외신 엇갈린 반응...美 "시리아 공습에 가려져" 中 "양국 관계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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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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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세기의 담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미국의 시리아 부대 공습에 가려져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비평했다.

무역·통상과 북핵 문제 등 첨예한 의제에 대한 관심이 쏠린 데 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는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이후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열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북핵 억제 등의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지만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이른바 '100일 계획'에 합의한 것은 성과"라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명령은 '북한 정권에 대한 메시지를 시 주석에게 간접적으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대북 대응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없어 아쉽다"면서도 "다만 중국의 군비 확장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줬다는 점에는 긍정적이다"라고 보도했다. 앞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CCTV 등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 부부의 미국 도착 순간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등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영 신화통신은 "두 정상은 중미 관계를 비롯해 지역 및 국제문제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나눴다"며 "서로의 존중 속에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의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노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양국 관계에 있어 엄청난, 진정한 진전을 이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회담이 대대적인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의 의의는 양국의 신뢰가 깊어지고, 어떤 문제든 서로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됐다는 데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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