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는 ‘한겨레신문’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7~8일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1.4%)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당 후보와 무소속 김종인 전 의원을 포함한 6명 가운데 ‘누구를 가장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각 37.7%로 똑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6.6%,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김종인 전 의원은 0.4%에 그쳤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답변 6.7%, 모름·무응답이 6.8%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급등은 여러 여론조사 결과 확인됐지만 5~6자 구도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똑같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조사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자 가운데 18.4%만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51.9%로 급증했다. 보수 정당의 홍준표·유승민 후보 지지율이 낮게 나오자 보수층 유권자들이 안철수 후보를 이른바 ‘보수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등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하면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홍준표 후보로 단일화하면 4자 가상 대결에서 안철수 후보(37.4%)가 문재인 후보(35.8%)를 오차범위 내에서 이겼다. 이 경우 홍준표 후보는 10.5%에 그쳤다. 심상정 후보는 2.6%다.
안철수·유승민 후보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하면 4자 가상 대결에서 안철수 후보(42.3%)가 문재인 후보(37.2%)를 더욱 크게 이겼다. 홍준표 후보는 7.9%, 심상정 후보 2.5%다.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의 3자 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 47.4%, 문재인 후보 38.5%, 심상정 후보 2.7%로 나타났다.
문재인·심상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하고,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하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도 안철수(48.2%) 후보가 문재인 후보(41.8%)를 7.4%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장은 안철수 지지율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컨벤션 효과(후보 확정 뒤 지지율 상승)에다,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과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지지층 등 중도보수층을 흡수했다. 2012년 대선 때의 박근혜 투표층 또한 안 후보에게 결집하는 모습이다”라며 “사실상 진보 후보 문재인 대 보수 후보 안철수의 대립구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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