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침 안 따른 씨티카드, 태국서 수십건 부당인출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태국에서 씨티카드 이용자 계좌에서 돈이 불법·부당 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9일 이틀간 태국에서 씨티카드 고객 28명의 계좌에서 돈이 인출됐다.

지난달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금융감독원이 청호이지캐쉬가 운영하는 자동화기기(ATM) 전산망이 악성 코드에 감염돼 카드 정보가 유출됐는데, 이것이 이번 계좌 인출 사고로 이어졌다. 씨티카드가 개인정보가 유출된 카드 이용자의 거래를 정지시킨 뒤 카드를 재발급받도록 한 금융감독원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티카드 관계자는 "다른 은행과 달리 해외 체류 시 씨티카드로 현지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고객들이 다수"라며 "선량한 고객들이 현지 ATM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 더 큰 불편과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서 거래정지보다는 카드 재발급 및 비밀번호 변경을 안내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씨티카드는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섰으며 피해액은 전액 보상해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융감독원은 강도 높은 징계수위를 예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감원 관계자는 "씨티가 FDS(이상금융거래)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생긴 일로 파악하고 있다. 왜 이런 의사결정을 했는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살펴본 후 필요하다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