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대차잔고 69조원 육박 ‘역대 최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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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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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주식을 빌려 거래하고 남은 '대차거래' 잔고가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공매도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7일 68조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2일의 48조1031억원과 비교해 석 달 만에 41.42% 증가한 수치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달 초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선 뒤 같은 달 24일 68조393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이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미리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실제 내려간 뒤에 싼값에 되사서 갚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기법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초부터 7일까지 대차거래가 많은 종목을 살펴보면 중 체결 주식 수 기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1위에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차거래는 올해 3억97만주다. 이 중 2억4793만주가 상환돼 7159만주(7137억원어치)가 대차잔고로 남아 있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8조2834억원), SK하이닉스(2조8665억원), NAVER(1조6365억원), 하나금융지주(1조2527억원) 등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포진돼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대장주 셀트리온의 대차거래 체결 주식 수가 올해 3122만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2195만주가 상환됐고 3191만주(2조8748억원)가 남았다.

증시 참여자들은 통상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나면 잠재적으로 공매도 대기 물량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공매도 기관 세력이 코스피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앞으로 주가 하락에 대비해 대차거래 잔고를 늘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물량은 주가연계증권(ETF) 거래 설정 등의 용도로 쓰이는 만큼 대차거래 잔고가 증가했다고 해서 모든 물량이 공매도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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