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달러 강세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로 중국 3대 항공사도 막대한 환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시장수요 증가, 저유가 등에 힘 입어 영업수익과 순익은 모두 늘었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10일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남방항공, 동방항공이 최근 공개한 지난해 실적을 종합해 지난해 위안화 절하로 100억 위안이 넘는 환손실을 입었지만 총 순익은 약 164억 위안(약 2조7099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6.6%가량 절하되면서 3대 항공사의 환손실 규모는 110억4300만 위안(약 1조8247억원)에 육박했다. 에어차이나가 42억3400만 위안, 동방항공은 35억4300만 위안의 환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위안화가 1% 절하될 때마다 남방항공은 6억5000만 위안(약 1074억원), 에어차이나, 동방항공은 각각 5억 위안, 5억2000만 위안의 환손실을 입는다.
하지만 실적 그래프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남방항공은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2.59% 증가한 1148억 위안을 기록하며 에어차이나를 제치고 업계 실적 1위에 올랐다. 순익은 29.88% 급증한 50억55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여객량은 4.75% 늘어난 1억1500만명(연인원 기준), 평균 탑승률은 80.5%를 기록했다.
에어차이나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62% 증가한 1139억6400만 위안, 순익은 0.59% 증가한 68억1400만 위안이었다. 동방항공 영업이익과 순익은 985억6000만 위안, 45억800만 위안으로 각각 전년 대비 5.03%, 0.73%씩 늘었다.
이 외에 하이난항공과 춘추항공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5.48%, 4.2%씩 급증한 406억7800만 위안, 84억2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순익은 34억1000만 위안, 9억5000만 위안이다.
증권일보는 중국 항공업계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항공사가 지난해 엄청난 환손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은 낮아진 유가가 항공사 운영 비용을 크게 줄인 때문"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항공권 대리판매 비용 관련 정책도 수익 증가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민항국은 항공사가 항공권 대리판매업체에 제공하는 비용 표준을 제시하고 이를 넘지 못하게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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