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일부 감독당국 인사가 금융계와 결탁했고, 이는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던 사실이 공개됐다. 샹쥔보(項俊波)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낙마와 동시에 공개된 발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때문에 금융감독분야에서 향후 더 많은 고위급 인사들이 부패혐의로 처벌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리커창 총리가 지난달 21일 제5차염정(廉政)공작회의에서 행했던 발언 전문을 인민일보가 1개 페이지를 할애해 10일 공개했다. 리 총리는 "국유자본은 인민의 재산이며, 금융은 국민경제의 혈맥"이라며 "국유기업과 금융감독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유자산의 유실을 막아야 하고 금융영역에서의 부패를 방지해야 한다"며 "은행의 불법대출, 증권시장의 내부자거래와 보험사의 비용유용같은 행위를 엄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금융악어'의 내외결탁 등의 불법행위는 반드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리 총리는 국유기업이 해외투자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산유실을 엄격히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들어 국유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했지만 법규위반행위가 빚어지고 있다"며 "심지어는 국유자본이 해외의 세력과 결탁해 사리를 취하고 자산을 이전하는 현상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 리 총리는 "국유자본이 해외로 진출하게 되면 감독관리 역시 함께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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