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및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6곳에 속한 해외법인 자산총계는 2016년 말 5829억원으로 1년 만에 약 7% 증가했다. 나머지 주요 자산운용사는 법인이 아닌 사무소 형태로 해외에 나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6개사는 자산총계뿐 아니라 매출 격인 영업수익도 늘어났다. 영업수익은 2016년 1596억원으로 1년 만에 12.32% 증가했다.
이에 비해 순손실이 42억원에서 104억원으로 2배 이상 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6개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소형사에 속하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뺀 5곳이 모두 적자를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은 영업수익도 1388억원으로 1년 만에 16% 이상 늘었다. 6개사 총액에서 약 87%를 차지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은 52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적자가 전년 36억원보다 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단순히 영업손익만 보면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다"며 "해외진출은 그동안 투자 차원에서 접근했고, 일부 법인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해외법인도 자산총계를 599억원으로 약 13% 늘렸다. 반면 영업수익은 4% 이상 감소했다. 순손실은 3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홍콩법인 적자가 9억원에서 41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홍콩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확장하느라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며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홍콩법인 성과급이 한 차례 더 지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해외법인 덩치를 줄였다. 자산총계가 23억원에서 13억원으로 43% 넘게 감소했다. 영업수익도 15% 이상 줄었고, 순손실은 5배 가까이 불어났다.
한화자산운용은 중국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법인 자산총계(214억원)를 2배 이상 늘렸다. 다만 법인 설립 초기라 영업수익은 미미했다. 순손실은 5억원 남짓으로 집계됐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규모와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해외법인 자산총계는 약 9억원으로 23% 이상 늘어났다. 영업수익도 45% 넘게 증가했고, 손익구조도 흑자로 돌아섰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자산총계와 영업수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순손실은 약 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15개 자산운용사는 2016년 말 기준 11개국에 사무소와 지점, 법인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리서치 목적인 사무소는 12개로 전년 7개 대비 약 71% 늘었다. 해외법인은 25개에서 27개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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