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산업도시 울산 지역의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력 업종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둔화가 지속돼 경기 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도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8'로 나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국내외 대선에 따른 경제정책 변화, 대외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하드 브렉시트 추진 등의 불확실성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업종별로는 자동차(88)는 신차효과(그랜저 IG, LF소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영향으로 내수 판매량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해외 시장의 판매부진과 중국의 한국제품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 주도의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구체화된다면 글로벌 판매의 23%(113만대)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석유화학(93)은 연구개발 역량 확충과 과감한 인수합병, 공장 설비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다만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 보복조치가 구체화될 경우 중국 현지시장 진출과 인수합병 등 신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조선(70)은 극심한 조선경기 불황 속에서도 원가절감,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극심한 선박수주 부진으로 인한 도크 가동중단과 노사문제는 회사 내부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내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정치 불확실성(36%),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26%), 금리 변동 가능성(16%)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중국 한한령 및 경기둔화(25%), 미국 트럼프 리스크(24%),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23%), 환율변동 불확실성(16%), 북한 리스크(4%) 순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혁신기술 개발(31%), 사업 다각화(26%), 기존사업 구조조정(22%), 해외 신시장 개척(9%)으로 조사됐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지역경제는 주력업종의 부진과 대외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는 주로 소비재로 국한돼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주도로 한국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구체화되면 피해가 확산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정책운용과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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