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 재배치, 미국의 좁은 선택지 반영"…외신들 "북 도발 무시 힘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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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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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영접을 나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최근 미국의 핵항모 칼빈슨함이 한반도로 다시 이동하면서 동아시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북핵과 관련된 구체적인 해법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외신은  한반도 상황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최근 항모의 이동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택지가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정부 때 국방부 국제안보차관을 지낸 데릭 숄레이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반도의 군사력은 대부분은 억제력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 긴장의 강도가 높아지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터넷 경제 매체인 쿼츠(Quartz)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해 선택 가능한 모든 옵션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상황에서 한국 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까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선제 타격에 나서는 것은 거의 확실한 '자살 행위'로 가능성이 낮으며, 미국이 북한에 선제 타격을 할 경우 역시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선을 그었다. 

쿼츠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 중국이 개입하지 않은 채 북한과 전쟁을 치를 경우 1~2개월 사이에 전쟁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북한이 드론을 이용한 화학무기 사용과 전쟁 발발 뒤 북한군 특수부대로 이뤄진 반란군과의 교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핵 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한국이 핵무기 사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미국인들까지 낙진의 피해를 입을 수 있어 핵무기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는 미국 해군이 칼빈슨 항공모함을 한반도로 이동시킨 것을 두고 "무력 충돌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지적하면서 우발적인 사건이 발생할 경우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영국 매체인 인디펜던트는 “중국은 북한 문제를 협상 또는 압박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면 남은 선택 군사 옵션 하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영국의 정보기관 MI 6의 존 사웨스 전 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험 부족과 본능적인 행동패턴도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의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움직임이 공세적인 성격을 띤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CNN 인터뷰에서 항모 칼빈슨의 한반도 이동이 '공격용'이라기보다는 '방어용'이라고 분석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은 탄도 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하면 이 전함들이 요격할 수 있다"며 칼빈슨 항모 전단은 북핵 선제타격용 무기를 갖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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