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다음 날 아침 환자를 진료해야 할 사람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끌어내 최악의 경우 진료받을 환자의 생명까지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이 돼 유나이티드 항공 오버부킹 파문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폭주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가 미국 언론들을 출처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 오버부킹 사태가 발생한 비행기를 탔던 승객 타일러 브리지스는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는 승객에게 처음에 400달러를 제시했다. 이어 800달러와 호텔숙박권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런 제안에도 지원자가 없자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무작위로 네 명을 찍었고 세 명은 어쩔 수 없이 수락했지만 한 승객이 끝내 거부했다.
끌려나간 승객은 몇 분 후 다시 기내에 돌아왔으나 쫓아온 경찰에 다시 끌려나갔고,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세 시간 늦게 이륙했다.
피해 승객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동영상을 올린 한 승객은 “자리에서 끌려 나오면서 좌석에 부착된 팔걸이에 입을 부딪쳐 피를 흘렸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지주회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는 오버부킹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또 폭력 행위가 발생한 데 대해 “한 승객이 자발적으로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거부해 경찰을 게이트에 오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객을 끌어내린 것은 절차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유나이티드의 대변인인 찰리 호바트는 AP통신에 “우리는 정당한 절차를 따랐다. 비행기는 출발해야 했다. 우리는 우리의 고객들을 목적지까지 데려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남자 승객이 공항 경찰 등 당국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왔다. 다른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한 당국자가 기내 통로에 서서 창가에 앉은 한 승객과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급기야 무력으로 이 승객을 끌어냈다.
승객은 비명을 질렀고 끌려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과정에서 안경이 미끄러져 코와 입 사이에 간신히 걸렸다.
통로로 끌려 나온 승객은 저항을 포기했고 한 당국자에게 두 손을 잡히고 출입문 쪽으로 질질 끌려갔다. 배가 드러난 채 끌려가는 이 승객의 뒤를 경찰관 두 명이 뒤따랐다.
이 장면을 본 다른 승객들이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치며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당국자들은 무력행사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폭력은 유나이티드 항공이 오버부킹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탑승객으로부터 다음 비행기를 이용하겠다는 지원을 받았음에도 오버부킹이 해소되지 않자 유나이티드 항공은 무작위로 네 명을 찍었고, 이 중 한 명이 말을 듣지 않자 무력을 동원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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