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2017년 상반기, 연예계에 큰 별들이 졌다. 연기에 평생을 바친 배우들이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배우 故 김영애가 11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영면했다. 고인은 지난 9일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끝내 숨을 거두게 됐다. 향년 66세.
이날 고인의 영결식에는 지인을 비롯해 연예계 동료들이 참석했다. 임현식, 나영희, 오달수, 염정아, 문정희 등이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인은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촬영 중 황달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내 사랑 나비부인’ ‘메디컬 탑팀’ ‘미녀의 탄생’ ‘킬미 힐미’ ‘미녀보검’ ‘닥터스’를 비롯해 영화 ‘변호인’ ‘우리는 형제입니다’ ‘현기증’ ‘카트’ ‘허삼관’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인천상륙작전’ ‘판도라’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췌장암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치료를 받았다. 아픈 상황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지난 2월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당초 예정된 50회까지 모두 소화하며 연기 투혼을 불태웠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결국 고인의 유작이 됐다.
정신력으로 버티며 연기를 향한 끊임없는 열정을 보였던 고인은 결국 무서운 병마와 싸워 이기지 못했다.
1951년생인 故 김영애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故 김자옥, 한혜숙 등과 함께 1970년대 드라마 트로이카로 명성을 떨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발인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화장된 뒤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서 영면에 든다. 지난 2014년 대장암으로 별세한 故 김자옥 역시 이 곳에 잠들어 있다.
김영애에 앞서 원로배우 김지영은 지난 2월 19일 숨을 거뒀다. 향년 79세. 故 김지영은 폐암으로 2년간 투병하다, 급성폐렴으로 인해 눈을 감았다.
고인 역시 폐암 선고를 받은 뒤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 2015년 MBC ‘여자를 울려’와 tvN ‘식샤를 합시다2’, 2016년 JTBC ‘판타스틱’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김지영은 1936년생으로 1960년 영화 ‘상속자’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우리들의 천구’ ‘소문난 여자’ ‘여고시절’ ‘야인시대’ ‘눈사람’ ‘풀하우스’ ‘서울 1945’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특히 ‘장미빛 인생’으로는 KBS연기대상 여자 조연상을 받기도 했으며 ‘그대없인 못살아’ ‘금 나와라 뚝딱’ ‘트라이앵글’ ‘앵그리맘’ 등에 출연하며 정감있는 어머니 연기를 선보여왔다. 특히 그는 사투리 연기의 대가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현재 경기도 용인 평온의 숲에서 잠들어 있다.
김지영의 별세 소식에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명의 배우를 떠나보냈다. 지난달 2일 배우 민욱이 두경부암으로 투병하다 숨을 거뒀다. 향년 70세.
故 민욱은 1947년생으로 1969년 KBS 8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KBS ‘용의 눈물’과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등에서 선 굵은 연기로 사랑받으며 40여년 동안 꾸준히 연기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1년 반전 두경부암을 선고 받고 투병하다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특히 암 선고를 받기 전인 2010년 KBS2 ‘부자의 탄생’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기에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고인은 현재 서울 추모공원에서 영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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