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긴장, 관영 환구시보 "북한, 이제 그만 멈춰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4-12 07: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환구시보 12일 논평으로 북한에 경고 "중국도 이례적 대응하겠다"

  • 북한 핵실험 단행시 미국 군사대응 가능성, 중국도 대북제재 강화한다

  • 11일도 1면 톱기사 북한 4월 위기설 게재 "이번주 고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양국 정상은 북한 핵개발의 진전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북핵 프로그램 억제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진=연합]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핵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한반도는 물론 중국 등 주변국까지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중국은 북한에 자제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12일 '북핵과 관련된 모든 패가 나왔다, 평양은 이제 멈춰라'라는 제하의 논평을 게재하고 강경한 목소리로 북한에 자제를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북한이 다시 핵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도 군사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중국도 북한의 막무가내식 행동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은 이례적인 격렬한 반응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구시보는 "북한과 한국·미국간 대립각이 커질 수록 북핵의 파괴력이 커졌고 중국에도 막대한 전략적 위협이 됐다"면서 "중국은 평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어기고 경거망동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함은 물론 보다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것이며 이후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도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며 "중국 내 여론도 이미 북한의 핵도발에 강경한 제재로 대응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 목적은 정권과 안보 수호를 위한 것이어야지 마지노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대문 앞에서 북한이 날뛰는 것을 보는 데 지쳤고 이러한 상황에 마침표를 찍는 게 계속 감당하는 것보다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도발과 미국 군사대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려 한다. 중국이 돕는다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미국은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이 독자대응을 강조한 것은 이달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오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인 태양절로 북한이 이를 전후로 추모를 위한 과격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환구시보는 내다봤다. 이에 호주로 향하던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항로를 급변경해 15일 전후로 한반도 해상에 도착할 예정이며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감에 휩싸였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6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미국이 군사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근거로 시리아 공습으로 미국이 자신의 '위대함'에 도취되어 있고 트럼프는 공약을 지키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로 대중의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트럼프 사단의 북핵 해결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점도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는 게 환구시보의 설명이다. 

전날인 11일에도 환구시보는 1면 톱기사로 '북핵 4월 위기설'을 상세하게 전한 바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유관 각국은 자제하라"고 당부했음도 재차 강조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중국도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특별대표가 방한했고 중국 당국은 북한에서 수입한 석탄 중 일부를 반환 조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중국 유명 석학의 발언을 인용해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북한이 핵도발에 나설 경우 중국이 강경하게 대처할 것임을 사전에 경고하는 차원" 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