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11일 캐리 람(林鄭月娥) 제5대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 당선인을 만나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을 가진 홍콩 행정장관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거둔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임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캐리 람 당선인을 만나 "홍콩 사회가 지지하고 당 중앙의 기준에도 부합하는 능력있는 리더"라며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는 실질적 기반을 바탕으로 그에 맞는 명예를 얻은 것(實至名歸)"이라며 당선을 축하했다.
시 주석은 "캐리 람 당선인는 행정 분야에서 36년을 일했고 특히 홍콩 주권반환 후 각 부처에서 다양한 직책을 소화한 인물"이라며 "중국과 홍콩을 사랑하고 실무적이며 경험이 풍부해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홍콩의 복잡한 상황을 해결할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일국양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차기 홍콩 행정정부가 이를 기반해 홍콩의 미래를 열어주기를 당부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으로 지난 20년간 '일국양제'는 제대로 정착했고 홍콩은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고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일국양제'와 '항인치항(港人治港)'을 흔들림없이 지지하고 전력을 다해 관련 법에 의거한 차기 홍콩 행정정부의 행보를 지원할 것"이라며 "람 당선인은 행정장관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홍콩의 번영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홍콩이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했고 또, 여전히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동시에 희망과 기회도 충만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이번 만남에서는 홍콩의 '민주적 발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시 주석이 테이블의 상석에 앉고 람 당선인이 측면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람 당선인은 시 주석을 만나기에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로부터 차기 홍콩 행정장관 임명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경제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도시 업그레이드에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며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경제권 구상 계획을 언급했다.
람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열린 차기 행정장관 간선선거에서 다수의 친중파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존 창(曾俊華) 전 재정사장(재정장관 격)을 제치고 승리했다. 정식 취임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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