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콘텐츠 업계는 당분간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홍콩, 대만 등 대체시장을 모색하는 한편, 사드 국면 진정 이후를 대비한 한·중 윈윈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이하 무협) 상하이지부가 12일 발표한 ‘중국 문화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의 규모 이상(연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 문화 및 연관 산업(문화정보전송 서비스업, 문화예술 서비스업, 문화오락 서비스업) 기업 약 5만개의 매출액은 8조 314억 위안(약 1330조원)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모바일 통신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인터넷 방송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6년 시장 규모가 1200억 위안(약 19조8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중국 드라마 시장은 온라인 시청자 수가 위성TV 시청자 수보다 많은 경우도 종종 있으며 회당 제작비가 무려 1000만 위안(약 16억5000만원)에 달하는 드라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능 프로그램 역시 2015년의 119개에서 작년에는 400여개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소득 증가와 정부의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향후 중국의 문화산업은 영화, 인터넷 방송, 웹드라마, 유료 동영상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전 분야에 걸쳐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문화산업이 고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배경에는 정부가 자국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 콘텐츠 수입 및 시장 진출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한한령(限韓令)의 영향으로 한국의 대중국 문화콘텐츠 산업 수출에 큰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한령으로 인해 케이팝, 드라마, 예능 등 중국내 한류 문화 콘텐츠 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일본, 미국 등 다른 국가 문화 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욱태 무협 상하이 지부 지부장은 “중국의 한한령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 한류 기업들은 당분간 홍콩, 대만, 동남아 등 대체시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p포스트-사드(post-THAAD)를 대비해 새로운 합작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하는 등 중국과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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