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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신질환 유병률 10년 간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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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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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 2006년 조사와 큰 차이 없어…남성은 줄고, 여성은 늘고 성별간 차이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국내 정신질환 유병률이 지난 10년간 27%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연구책임자 홍진표 교수)을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17개 정신질환 실태역학 조사 결과다.

보건복지부는 정신보건법에 근거해 2001년부터 5년마다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네 번째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조사대상자 중 18세부터 64세 이하 성인의 지난해 17개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6.6%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26.7%, 2011년 27.4%와 비교했을 때 대동소이한 수치다.

다만 29.9%였던 2001년과 비교하면 2006년 크게 낮아진 이후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평생유병률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정신질환에 이환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며, 17개 정신질환에는 주요우울장애와 범불안장애, 약물사용장애 외에도 알콜 의존, 니코틴 금단 등이 포함됐다.

성별로는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06년 37.6%에서 29.8%로 줄어든 반면, 여성의 경우 2006년 19.6%에서 23.1%로 늘어났다.

연구책임자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며 “남성에서 비율이 줄어든 것은 알콜과 니코틴에 대한 정신질환이 크게 낮아진 영향에 따른 것이고,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물질사용장애로 인한 영향이 적어 늘어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주요우울장애와 범불안장애 평생유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요우울장애를 경험한 여성 10명 중 1명은 산후우울증으로 확인됐다.

조현병, 조현양상장애, 조현정동장애, 망상장애 등의 평생유병률은 0.5%였으며, 남녀간 비율이 유사했다. 다만 평생 한 번 이라도 조현병 증상(환청, 환시, 조정망상 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1.8%로 나타났으며, 그 수는 71만명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정신건강 문제의 사전 예방과 조기관리 강화를 위해 ‘정신건강 종합대책’을 수립했고, 같은 해 5월 ‘국민 정신건강 증진사업’ 수행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올해는 정신건강증진센터 16개소를 신설해 전국 241개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문가가 직접 차자가는 정신건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홍 교수는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중 22%만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면서 “다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적어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과 서비스 접근성 확보 등 정책적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8세 이하 아동·청소년 정신질환 실태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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