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다웨이 평양行…북핵 조율에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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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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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 대표 "이번 방한 성공적이다"…"미중 정상회담 실패 아니다"

  •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에만 집중할때 아니다"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10일부터 한국을 방문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곧 평양을 방문해 북핵 조율에 나선다.

12일 한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우 대표는 한국 방문 이후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 지도부를 설득할 예정이다.

우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중국측이 사드 배치와 북핵에 대한 한국측의 입장을 청취한 뒤 북한과의 조율에 나선다는 측면에서 향후 북핵 해법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 대표는 이번 방한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뒤 "한반도 평화안정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공통 인식을 재확인해 평양에 가서도 잘(설득)하겠다"며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우 대표는 지난 10일 인천공항으로 한국을 방문해 대선 후보들과 만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반대 입장을 전하는 한편,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외교 행보를 벌여왔다.

우 대표는 지난 11일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의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 대선 캠프측과 후보들을 잇따라 만나기도 했다.

1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과 김무성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사드 배치와 중국의 경제 보복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웨이 대표가 12일 만찬에서 곽영길 아주경제 사장(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이날 저녁에는 한중친선협회(회장 이세기)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세기 회장과 곽영길 아주경제 사장, 설영흥 현대차그룹 고문 등이 참석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이석현 의원과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의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 등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한 안보 협력은 한·미 안보협력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만난 홍 후보가 "중국과의 관계는 먹고 사는 문제지만 미국과의 관계는 죽고 사는 문제"라고 말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우 대표는 업계 관계자가 최근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자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 할 경우 한·중관계가 타격을 받을 것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특히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자동차만 집중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해 향후 사태 추이에 대한 여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사드 보복의 집중 타격 대상이 되고 있는 롯데그룹에 대해서도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영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현 경제보복이 당분간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우 대표는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며 "한국이 중국과의 사전 협의 없이 사드배치를 발표 한 것에 중국 인민이 분개하는 것"이라며 이른바 '사드 보복'은 중국 정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지난 6~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했다.

우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독자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취미삼아 하고, 이미 몇 백개의 글을 올렸다"고 언급한 뒤 "오늘(12일)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분위기가 괜찮았던 것으로 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날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정상회담 기간 7시간이나 머리를 맞대고 난 뒤 나흘만인 12일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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