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로 인해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 주말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늘(13일) 하와이로 떠날 예정이다.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검찰에 “차녀 승은(24) 씨의 결혼식에 갈 수 있도록 출국을 허락해달라”고 출금 일시 해제를 신청했고, 최근 검찰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같은 해 7월부터 9월까지 출금 상태였다. 이후 11월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조사를 받으면서 다시 출금 대상으로 지정, 지금까지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가족의 결혼식에 잠깐 다녀올 수 있도록 검찰이 배려한 것으로 안다”며 “주말 결혼식에 참석하려면 신 회장이 이르면 13일께 출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말에 하와이에서 열리는 결혼식은 양가 가족·찬지 상견례 형식의 조촐한 식사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딸 승은 씨는 일본 민영방송 TBS의 이시이 도모히로(石井大裕·32) 아나운서와 결혼할 예정이다. TBS의 한 관계자는 이시이 아나운서가 롯데그룹의 사위가 되는 것에 대해 이 주간지 인터뷰를 통해 “일부 방송국 직원만 알고 있다. 신부에 대해서는 비공개다. 롯데는 TBS의 대형 스폰서인데다, 현재 롯데그룹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시이 씨는 게이오대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 TBS에 입사, 현재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서 스포츠 캐스터를 맡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이탈리아에서 프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그는 TBS 입사 후에는 친형과 함께 ‘웰 스톤 브로스’(well stone bros)라는 그룹으로 가수 활동도 겸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슬하에 장남 유열 씨(31)와 장녀 규미(29), 차녀 승은 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승은 씨는 도쿄의 한 사립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 일본 민간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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