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과잉 대응 논란을 빚었던 유나이티드항공의 과잉 대응에 피해를 입은 승객이 변호인단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법적 대응 준비에 나서면서 소송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즈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승객 데이비드 바오의 변호인단은 이날 일리노이 주 법원에 해당 항공사와 관련한 영상 파일 등 기타 증거를 보존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변호인단은 개인 상해 소송 전문인 토머스 데메트리오 변호사와 기업 상대 소송 전문인 스티븐 골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게 소송 대리를 맡겼다고 보도했다. CNN의 법조 애널리스트이자 민형사 재판 변호사인 폴 칼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여론의 공분이 컸던 만큼 항공사를 압박할 수 있을 만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피해 승객이 명예 훼손, 환자들에게 미친 영향, 업무상 손실, 심리적·육체적 고통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상금 논의가 최소 수백만 달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피해 승객인 다오 박사는 베트남 호치민 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에서 부인인 테레사 다오와 함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이 일어난 순간에도 항공사 관계자들에게 "다음날 치료해야 할 환자가 있다"고 항변했으나 묵살됐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논란이 커지자 다오 박사와 가족들에게 사과하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섰으나 항공사를 향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무노즈 CEO의 사임을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서에 대한 서명 건수도 12만 4000건을 넘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무노즈 CEO는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카고 비즈니스, 어보브더로 등 현지 언론들은 "유나이티드항공이 승객을 끌어내리려다 정작 업계에서 끌려 내려가게 됐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일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다오 박사가 공항 경찰 2명 등 당국자에게 끌려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항공사 측이 자사 직원 4명의 좌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한 것이다. 무차별적인 대응 방식이 담긴 동영상이 SNS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과잉 대응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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