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만든 두 번째 브랜드숍인 라비오뜨가 이르면 이달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라비오뜨는 최근 중국 유통업체 칭다오 킹킹그룹과 독점 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킹킹그룹은 라비오뜨 현지 유통을 단독으로 맡게 된다.
칭다오 킹킹그룹은 중국 선전증시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업체다. 아시아 최대, 세계 3위의 향초 생산업체로 일반 소비재를 비롯해 석유가스 탐사·개발, 금 채굴·제련 등의 사업을 한다. 2013년 화장품 유통업에 진출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26개 화장품 유통 자회사를 운영 중이며, 드럭스토어 왓슨스를 비롯해 중국 전역에 3만3000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킹킹그룹은 이르면 이달부터 왓슨스를 중심으로 라비오뜨 제품을 유통·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빠른 시기에 판매가 가능한 것은 라비오뜨가 앞서 인기 제품인 '샤또 라비오뜨 와인 립틴트'를 비롯한 80여개 품목의 중국 위생허가를 받아놨기 때문이다.
이로써 라비오뜨는 기존 중국 온라인몰에 이어 오프라인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라비오뜨는 중국 3대 온라인몰로 불리는 VIP몰 등에서 자사 제품을 팔고 있다. 올 초엔 현지 화장품 배달 애플리케이션 다다메이메이와 판매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 업체는 중국 1·2선 도시를 포함한 53개 도시와 137개 가상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진출로 실적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라비오뜨는 토니모리를 만든 배해동 회장이 2015년 세운 업체다. 배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국내 매장은 20여개에 불과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실제 라비오뜨 매출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국인 주머니에서 나온다.
하지만 중국 업체에서 와인틴트 짝퉁 제품을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팔아 매출에 지장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경제 보복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상태다.
라비오뜨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에게 라비오뜨 인기가 높아 킹킹그룹이 현지 판매를 서두르고 있다"며 "올해를 중국에 진출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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