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은은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이후 10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금통위 결정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내외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섣불리 금리를 올릴 경우 이자 상환 부담이 커져 소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 급증세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실시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0.25~0.50%포인트로 좁혀졌다.
특히 연준이 올해 두 차례 더 추가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한은 역시 연말쯤 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최근 수출이 계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나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10일까지 수출액은 11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이에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우리 경제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경기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진다면 금리인상 압력은 더 커지게 된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등 위험 요소가 남아 있다.
따라서 한은이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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