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10년 전 유통혁신의 일환으로 시작한 로컬푸드가 도입 10년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마트는 2008년 전주점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를 시작으로, 2009년에 영·호남 지역 8개 점포에서 본격 시작한 로컬푸드가 올해 1분기 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누계 매출 201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마트 로컬푸드 매장에서 한 주부 고객이 쌈채소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이마트가 10년 전 유통혁신의 일환으로 시작한 로컬푸드가 도입 10년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마트는 2008년 전주점 파일럿 테스트(시험 판매)를 시작으로, 2009년에 영·호남 지역 8개 점포에서 본격 시작한 로컬푸드가 올해 1분기 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누계 매출 201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생산지로부터 반경 50㎞ 이내 지역에서 소비되는 지역 농산물을 뜻한다.
2008년 출범 첫해 3억원이었던 이마트의 로컬푸드 매출액은 지난해 5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6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마트는 로컬푸드 운영 점포수도 지난해 79개에서 올해는 8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4월 현재 이마트의 전체 점포 147개 중 56%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로컬푸드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기존의 유통 방식보다 유통 단계가 짧아 고물가 시대에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크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실제 이마트 로컬푸드는 최대 6단계에 이르는 농수산물 유통 구조를 2단계로 축소하며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물류비, 중간 마진 등을 줄여 기존 가격보다 10~20% 싸게 판매한다.
일례로 로컬푸드로 운영 중인 ‘구미 우엉’은 경북 지역 이마트에서는 2670원(400g)에 판매 중이다. 서울 지역 이마트 일반 우엉 가격 3480원에 비해 20% 이상 저렴하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어민들도 유통업체와 직거래로 시세보다 후한 가격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어 소득증대 효과가 크다.
실제 포항시 남구 오천읍 갈평리에서 새송이를 키우고 있는 박호대 농민의 경우 연간 매출이 9000만원 수준이었으나, 2013년 이마트 로컬푸드를 시작하며 경상도 지역 16개 점포에 새송이를 공급하면서 지난해 소득이 9억원으로 10배 늘었다.
이마트는 로컬푸드 중 지역 판매를 통해 상품 경쟁력이 입증된 우수 상품을 선별해 전국 이마트로 공급 점포를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월등히 우수한 로컬푸드는 이마트 신선식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향후 로컬푸드를 지방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