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론칭한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brunch)'는 블로그보다는 보다 전문성 있는, 신뢰도 높은 콘텐츠들을 생산해 내며 '콘텐츠 플랫폼'이 되겠다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제시한 올해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13일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만난 이호영 카카오 브런치 셀장은 브런치에 대해 "글에 집중할 수 있고 작가들이 창작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카카오가 론칭한, 블로그 같지만 블로그와는 다른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brunch)'가 올해 3년차가 됐다. 이 셀장은 "그동안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툴을 제공, 창작 활동을 지원해왔다. 작가들과 강연을 연결시켜주는 작가 케어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셀장은 "카카오라는 이름이 붙으면 대중적이고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있다"며 "그렇게 하면 모두가 글을 쓸 수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브런치'가 잡은 콘셉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브런치' 메뉴 탭에는 '작가 신청' 버튼이 있다. 즉, 브런치에서 작가로 선정한 이들만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콘텐츠의 질이 높고 생명 주기가 긴, 언제 봐도 가치 있는 글을 생산해내는 작가들이 브런치의 타깃이 됐다.
이 셀장은 "기준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특정 주제에서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든가, 독특한 직업군을 갖고 있는 분들, 글에 집중할 수 있는 작가들로 선별하는 편이다.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되는 작가들을 승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런치'에는 현재 2만여명의 작가가 등록돼 있지만, 개인 작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도, 티몬도, 카카오 정책팀도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게재하는 콘텐츠의 목적은 '홍보'가 아니라는 게 이 셀장의 주장이다.
그는 "기업이나 단체가 그들을 홍보하는 활동은 블로그로 얼마든지 하고 있다"면서 "'브런치'에는 우리가 이런 일을 왜 하고 있는지, 과정은 어떤지 등 정성스러운 글을 올린다. 블로그와는 콘텐츠의 성향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카카오는 '브런치'에 광고성 콘텐츠를 올리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신고 시스템도 만들어 두었다. 신고가 접수되고 사익을 목적으로 광고를 했다고 담당 조직에서 판단하면 블라인드 처리 등 페널티를 주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맛집이나 여행 검색 등으로 브런치 콘텐츠가 광고도 없고 신뢰도도 높다는 평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맛집이나 여행 검색에 의존하게 되는 블로그 글은 광고가 많지만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은 광고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 셀장은 "'브런치' 콘텐츠는 언제 봐도 질이 높고 라이프 사이클이 긴 콘텐츠라 검색 서비스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도와 선순환구조의 생태계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라고 전했다. 이어 "작가들의 수익구조를 만들어주기 위한 방법도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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