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극우파인 마린 르펜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극좌파인 장뤼크 멜랑숑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최근 르펜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있는 멜랑숑의 부상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시장은 극우파인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질 수록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여기에 극좌로 분류되는 장뤼크 멜량숑이 두번의 후보자 토론회 이후 대중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인기가 상승하는 중이다. 가장 최근의 엘라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멜랑숑의 지지율은 무려 19%를 기록하고 있으며, 보수계 프랑수아 피용 후보를 제치고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지지율이 20%대 초반임을 감안할 때 막판 역전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르펜과 멜랑숑은 극우와 극좌의 양극단에 서있지만, EU 시스템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주의에도 반대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멜랑숑 역시 르펜처럼 프랑스와 EU와의 재협약을 위한 시도 뒤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특히 반기업적인 정책들을 대거 내세우고 있어, 멜랑숑이 당선될 경우 시장의 충격은 클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만약 결선투표에서 극좌와 극우 후보가 붙을 경우 승리는 극좌후보인 멜랑숑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1차 투표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후보는 5월 7일 결선투표를 하게 되며, 여기서는 마크롱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프랑스 대선이 시리아, 북한의 문제와 더불어서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지목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르펜은 23.5%의 지지를 얻으면서 1차 투표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를 1% 포인트 앞선 것이다.
최근 르펜 지지율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독일에서는 이례적으로 프랑스 정치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다. 독일의 독일 재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는 "우리는 친유럽적인 프랑스가 필요하다"면서 "나는 르펜이 프랑스의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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