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요' 세월호 추모관 파행운영에도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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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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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게요' 세월호 추모관 파행운영에도 발길 이어져

올해 들어 시민 3천500여 명 일반인 희생자 추모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잊지 않겠습니다'

14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 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은 휴관과 개관을 반복했는데도 불구, 이름 모를 시민들이 남긴 추모 글로 가득했다.

실종자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놓인 안치단 벽에는 시들지 않는 드라이플라워 다발이 내걸렸다.

안치된 봉안함 옆에는 'Remember 20140416', '좋은 곳으로 가셔서 평생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기를' 등의 글귀가 담긴 색색깔의 포스트잇 쪽지가 빼곡했다.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희생자들의 유품을 전시한 공간에도 추모객들이 남긴 전자 방명록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누군가가 방명록에 남긴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가 반짝이며 추모관을 비추고, 한쪽 벽에서는 참사 당시 현장 영상을 편집한 동영상이 재생됐다.

아침 일찍 추모관을 찾은 한 시민은 참사 당시 고인들이 지니고 있던 빛이 바랜 안경이며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조용히 묵념했다.

추모관 운영 사무실에 따르면 올해 1월 9일부터 4월 11일까지 약 3개월 동안 방문객 3천565명이 이곳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세월호 인양이 가시화한 3월에는 1천271명이 추모관을 방문했고, 세월호 3주기를 앞둔 4월에만 967명의 시민이 찾았다.

지난해에는 휴관한 기간이 4개월이나 돼 따로 방문객 수를 집계하지 못했으나 운영을 재개한 9월부터 매달 수백 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추모관 측은 설명했다.

추모관 관계자는 "지난해 5∼8월 예산이 없어 문을 닫았다가 9월이 돼서야 운영을 재개했지만, 방문객 수는 매달 늘어나는 추세"라며 "세월호 3주기인 16일에는 하루에만 수백 명의 추모객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모관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 가운데 단원고 학생·교사가 아닌 일반인 희생자 45명의 넋을 기리고자 지어졌다.

지난해 4월 16일 개관한 뒤 예산이 없어 8월까지 운영을 하지 못했고, 올해도 운영비가 정부예산에 반영되지 않자 1월 초 문을 잠시 닫았다.

뒤늦게 해수부가 1억9천만원을 지원해 추모관을 재개관했지만 운영 예산을 지속해서 확보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문을 닫게 될 처지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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