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북한 핵실험과 한반도 전쟁발생 우려 등 지정학적 위기감에 중국 증시가 1% 가량 폭락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미국의 선제타격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완전히 냉각시켰다. 슝안신구 효과도 힘이 빠졌다.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89포인트(0.91%) 하락한 3246.07로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약세장으로 시작해 마감까지 계속 하락세를 탔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23포인트(1.26%) 급락한 10519.86, 창업판 지수는 23.02포인트(1.20%) 하락한 1887.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북한 핵실험 가능성 등 한반도 정세 악화에 투심이 얼어 붙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1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장전 및 거총' 상태로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지난해 9월 9일 정권수립 기념일에 했던 것으로 미뤄 15일 6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을 점쳤다.
미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확실시될 경우 재래식 화력을 동원한 선제공격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언제든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도발한다면 북한도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시리아 공습에 나섰던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IS 주둔지에 대형 폭탄 GBU-43을 투하하며 북한 공격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주 중국 증시 강세장을 주도하다 13일 주춤하기 시작한 슝안신구 수혜주도 힘을 잃었다.
이날 종목별로는 조선(0.40%), 오토바이(0.26%)만 소폭 상승했다. 고속도로·교량 주가는 2.80%나 빠졌다. 전력(-2.30%), 교통운수(-2.20%), 인쇄포장(-2.03%), 환경보호(-1.97%), 시멘트(-1.88%), 건축자재(-1.84%), 제지(-1.83%), 화학공업(-1.79%), 수도·가스공급(-1.73%)도 낙폭이 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