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무릎수술환자 재활 위한 신발 개발에 1년 쏟았다”

남창현 목동힘찬병원장

“발목고정·통증완화·운동효과 갖춰…내년 말 국제특허·美진출 모색”

남창현 목동힘찬병원장. [사진=목동힘찬병원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흔히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일반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방법이 시도되지만, 일상생활 지장이 극심한 경우 수술까지 시행되기도 한다.

특히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지는 무릎 내반 변형으로 다리 무게 중심축에 변형이 생긴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술로 변형된 무게 중심축을 정상으로 교정하는 치료가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이 환자들은 급작스런 무게 중심 변화에 적응할 때까지 통증과 발목에 불안정감을 호소하게 되는 부차적인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관절전문병원인 목동힘찬병원을 이끌고 있는 이수찬 대표원장과 남창현 목동힘찬병원장 등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환자들의 고통을 그저 불편함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들은 환자들이 재활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불편함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 맞춤형 신발인 ‘조인트슈즈’를 직접 개발해 지난 3월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인공관절재활 전용신발이 국내에서 개발된 것은 처음이다.

남 원장은 “10년 정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많이 했는데, 환자들이 수술 이후 재활 중 발목 통증을 다시 겪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발목을 고정시켜준다면 편하게 재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그러다 동료의사들과 뜻이 맞았다”고 말했다.
 

[사진=목동힘찬병원 제공]

조인트슈즈는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신발에 발목 고정 밴드가 부착돼있어 착용 시 발목에 안정감을 주고 보행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해준다. 통기성이 좋은 메쉬 소재가 사용됐으며, 사용자의 발목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 밑창에 쿠션감이 있도록 제작됐다.

또 다리 부종이 있는 상태에서도 신발을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거나 인공관절술을 받은 다리만 선택적으로 발목 고정 밴드가 부착되는 등 각 환자에 적합한 디자인으로 주문‧제작된다. 때문에 환자들이 재활 운동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유리하다. 신발 자체를 외출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돼 실외활동에도 사용될 수 있다.

남 원장은 “자료수집, 피드백, 아이디어 수정, 공장섭외까지 개발에만 1년이 걸렸다. 처음에는 다리 변형이 심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발을 권유했는데, 환자들의 만족감이 상당했다. 출시한 이후에도 보완할 점은 계속 수정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인트슈즈는 국내‧국제 특허 출원을 신청한 상태로, 개발 연구진은 하지수술 환자의 재활운동용 신제품 신발로 미국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남 원장은 “벌써부터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조인트슈즈는 의료용 신발보다는 발목에 안정감이 요구되는 경우 도움이 되는 기능성 신발이기 때문에 미국 수출로가 확보돼있는 기업들과 해외 진출을 논의 중이다. 내년 말쯤 특허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