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 북구가 지역 내 농산물 재배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소통에 나섰다.
14일 박천동 북구청장과 간부 공무원은 호접란, 딸기, 부추 등 지역 대표 작물 생산 현장을 찾았다. 이들 작물은 고급화에 성공, 울산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등 타 지역으로 대부분 출하되고 있다.
호접란을 재배하는 중산동 송정농원 황문구 대표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라 출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부활절, 석가탄신일 등에 맞춰 출하량이 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꽃 소비가 주춤한 만큼 꽃 소비 활성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정농원은 15만 포기 정도의 호접란을 재배하고 있다. 북구엔 송정농원을 비롯해 10여개의 화훼농가가 있다.
친환경 하이베드 딸기로 전량을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는 천곡동 화선농원 이동걸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친환경농업을 시도해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판로가 확보돼 있어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었다"며 "초기 시설물 설치에 자본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상품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이베드 딸기는 지면에서 1m 가량 떨어진 트레이에 물과 영양분을 자동 공급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온도, 습도, 영양을 자동 조절하는 수경재배의 일종이다. 11월부터 이듬해 6월 정도까지 수확한다.
전량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출하되는 북구의 부추는 울산보다는 서울에서 더 유명하다. 24개 동의 비닐하우스(상안동)에서 부추를 재배하고 있는 황성모 농소 부추작목반장은 "깨끗한 환경에서 최상의 품질을 생산하려 노력한 덕분에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북구엔 현재 70여 부추 농가가 있다.
이날 박 구청장 등은 생산 농가뿐만 아니라 한울타리 농촌체험마을과 북구에 본점·공장을 둔 프렌차이즈 떡집도 찾았다. 한울타리 농촌체험마을은 계절마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 수확을 체험할 수 있어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체험학습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북구에 본점과 공장을 둔 떡집 '떡만드는 앙드레'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추로 가래떡과 오메기떡 등을 만들어 판매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농가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저마다 차별화에 성공해 북구 대표 작물로 인정받고 있다"며 "농가의 어려움을 틈틈이 파악해 행정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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