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 수색 전 최종 점검이 한창이다.
정부는 최종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18일 구체적인 수색계획을 발표하고 19일 본격 착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점검 중 변수가 생기면 미뤄질 수도 있지만, 좌현 측 수색 논의 결과에 따라 오히려 착수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철재 부두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내·외부를 영상으로 촬영했다. 전날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을 완료한 해수부와 선체 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는 선내 수색을 앞두고 세월호 안팎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수색을 위한 선내 진입 위해도·안전도 검사도 이뤄졌다. 수색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선체 안 유해가스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 등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서다.
18일 발표될 수색계획에는 구체적인 수색 방식, 중점 수색 장소, 헤드 캠 또는 CCTV 설치 등 기록 방법 등이 담긴다.
해수부 등은 그동안 나온 목격자 진술, CCTV 분석, 가족과의 면담 등을 통해 미수습자 9명의 위치를 추정했다.
그러나 구조물이 무너져 객실, 복도 등 구분이 대부분 사라진 데다 3년간 바닷속에서 조류 등에 의한 쏠림이나 이동이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추정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구역별 안전도 검사, 방역, 작업자들의 이동 편의시설인 워킹타워·난간 설치 등 준비도 본격 수색에 앞서 진행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색계획이 나오면 현장과 작업 여건에 대해 충분히 소통해야 하는 만큼 미리 준비하고 있다"며 "19일에는 반드시 (선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그 전에라도 할 수 있으면 수색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수색계획 발표 후에 이뤄질 본 수색 착수 전 '선(先) 수색' 지점은 왼쪽으로 드러누운 세월호의 아래쪽인 좌현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체 4층 객실이 있었던 선수 부분에 2개, 선미에 1개 등 모두 3개의 구멍을 1m 크기로 뚫어 배 안에 쌓인 집기, 패널 등을 꺼내 진입로를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선체조사위원회도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천공(구멍 뚫기)이나 기존 구멍 크기를 늘려 선체에 진입하는 시도가 전문가 회의를 거쳐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침몰 해역 수중수색은 세월호 침몰 지점을 둘러싼 철제 펜스 안에서 8분의1가량 일차적으로 진행됐지만, 아직 유류품은 나오지 않았다.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구역을 40개로 나누어 잠수사들이 손으로 더듬어 가며 해저 면을 수색 중인 가운데 5개 구역 수색이 이뤄졌다.
다만 선체에서는 전날 우현 3층 선미에서 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17점이 추가로 나오는 등 지금까지 뼛조각 37점, 유류품 107점이 나왔다.
워킹타워 설치를 완료할 예정인 16일에는 작업이 어렵겠지만 17∼18일에 시도될 수도 있다.
본수색 후에는 세월호 위쪽 우현에서는 작업자들이 장애물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내려가면서 수색하고, 아래쪽 좌현에서는 장애물을 꺼내고 바닥을 수색하는 양방향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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