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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0억 이상 고가주택 거래 건수가 229건으로 집계된 가운데, 용산구가 1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은 용산구 이촌동 첼리투스 전경 [사진= 강영관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3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가 지난 3년 동안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온나라부동산정보 포털에 게재된 주택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0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 건수는 총 229건이었다. 이는 2015년의 123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더구나 지난 2013년에는 30억원을 넘는 주택 거래가 30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고가주택은 모두 서울에서 거래됐다. 용산구가 11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69건, 서초구 27건, 성동구 13건, 마포구와 송파구, 중구가 각각 1건씩이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곳은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었다. 지난해 112건이 거래됐고, 전용면적 244㎡는 무려 82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인 최근에도 고가 주택 거래는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1분기 30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는 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건)보다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인 최근에도 고가주택의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올해도 서울에서 공급이 이어진다. 대림산업이 성동구 성수동 뚝섬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문화주거단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5월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는 미정이지만 앞서 인근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한화 갤러리아 포레나 오는 5월 입주하는 성수동 트리마제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시세를 고려하면 3.3㎡당 5천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내년 11월 준공 예정인 효성빌라 재건축(효성빌라 청담 101)이 한창이다. 7층짜리 2개 동에 35가구 규모로, 6∼7층 펜트하우스는 가격이 100억원대에 이른다. 청담동 씨티아파트 1차를 재건축하는 빌라 '청담동 원에이치'(29가구)와 호텔 엘루이 부지에 들어설 '더 펜트하우스 청담'(29가구)의 가격은 최고가 기준으로 각각 160억원과 180억원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가 주택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투자엔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취득세가 높고 환금성도 떨어지는 만큼 투자 보다는 실거주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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