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디포스트, '셀피움' 독됐나...화장품사업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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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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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 출신 등 사업본부 직원 10여명 퇴사

셀피움 제주면세점 매장 전경. [사진=셀피움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메디포스트가 화장품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야심작인 '셀피움' 매출이 부진하자 대규모 인력 교체를 단행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 화장품사업본부는 최근 인력이 기존의 절반인 1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 회사가 2015년 8월 내놓은 화장품 브랜드 셀피움의 수익이 예상을 밑돌자 존슨앤드존슨(J&J) 등에서 영입한 화장품 전문인력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떠나면서다.

메디포스트는 셀피움 출시를 준비 중이던 2014년 말 기존 화장품사업부를 화장품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존슨앤드존슨에서 20여년간 화장품사업을 맡아온 이 분야 전문가를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 인력도 대거 수혈했다.

셀피움은 앞서 2013년 선보인 '셀로니아'에 이은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으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이사가 직접 출시 행사에 참석할 만큼 공을 들인 제품이다. 출시 행사도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메디포스트 본사에서 열었다. 양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독 민감한 피부를 가진 나도 만족하며 쓰는 제품"이라며 셀피움을 소개했다.

회사는 메디포스트의 강점인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 기술과 한국콜마의 화장품 기술력을 합쳐 만든 제품인 점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셀피움을 통해 화장품사업 매출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출에도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회사는 2011년부터 수입 판매하던 미국 화장품 '페보니아'와 함께 셀피움을 주력 품목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들어갔다. 
 

2015년 8월 경기도 성남 메디포스트 본사에서 열린 '셀피움' 출시 행사에서 양윤선 대표이사가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메디포스트 제공]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롯데백화점과 한화갤러리아·SM·제주면세점 등에 입점했지만 부진한 매출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화장품사업 매출은 총 28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페보니아 실적을 합친 것이다. 메디포스트 전체 매출(28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겨우 웃돈다. 

수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셀피움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총수출액은 4100만원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메디포스트는 화장품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인력 교체가 첫 카드다. 외부 영입 인사들이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는 평가다. 인력 변화와 함께 판매 전략도 바꿀 계획이다. 백화점과 면세점에 집중했던 판매 방식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사업본부는 그대로 유지하되 인력 구성 등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면서 "외부에서 새로운 화장품 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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