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업계는 '벌써 여름'... LG전자 등 마케팅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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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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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적인 가전업체들이 200만대 에어컨 시장을 둔 치열한 ‘마케팅전’에 돌입했다.

올여름 평년 기온 23.6℃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에어컨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를 연간 평균 규모인 180만대보다 20만대가 많은 200만대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컨’으로 인공지능 기술 강조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은 올해 주력 에어컨의 TV 광고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관련 마케팅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올해 주력제품인 ‘휘센 듀얼 에어컨’의 광고를 공개했다. 이들은 이번 광고에서 ‘자문자답’을 주제로 공간학습, 인체감지, 공기분석 등을 이용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는 휘센 듀얼 에어컨의 AI(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했다.

LG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제품으로 독자 개발한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인 ‘딥 씽큐(Deep ThinQTM)’이 적용됐다.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더 빠르고 넓은 범위까지 알아서 냉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휘센 듀얼 에어컨 TV 광고와 더불어 홈쇼핑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주 주말(15~16일)에만 GS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채널에서 10회가 넘는 판매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홈쇼핑에서 휘센 듀얼 에어컨을 구매 시 자사의 청소기, 커피메이커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무이자, 일시불, 카드청구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휘센 듀얼 에어컨과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동시 구매 고객 캐시백 제공’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행사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으로 바람 일으킨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선보인 무풍에어컨 ‘Q9500’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갔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무풍 케어 프로젝트’ 바이럴(소비자체험) 영상을 공개했다. 강력한 포물선 회오리바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쾌적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주는 ‘무풍냉방’의 특장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광고는 온라인에 게재된 지 15일 만에 조회수 350만건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오는 28일까지 자사의 가전 온라인 이벤트 페이지에 기존 에어컨의 차가운 ‘직바람’ 때문에 불편했었던 사연 등을 공유하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컨 등 삼성전자 일부 모델을 구매하고 반납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40만원 상당의 포인트 등을 주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AI의 편의성, 사계절 범용성, 에너지 효율성 등에 따라 소비자 선택 갈릴 것
이밖에도 캐리어에어컨 AI 기술을 적용한 ‘사계절 에어로·제트 18단 에어컨’을, 대유위니아는 국내 최초로 바람 온도 조절 기능을 채택한 '2017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올해 각각 선보이고 소비자 체험 이벤트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80%가 넘는 점유율로 양강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캐리어에어컨과 대유위니아 등의 중견기업들이 나머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올해는 AI의 편의성, 사계절 범용성, 에너지 효율성 등 각사 제품별 특징이 두드러져, 이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선택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이른 더위가 예상되면서 LG전자를 비롯한 에어컨제조사들이 평년보다 1~2개월 빠르게 자사의 에어컨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일례로 LG전자는 3월 중순부터 주말에도 쉬지 않고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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