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제대로 소통한 유쾌했던 KPGA 코리안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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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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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더케이호텔컨벤션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에서 주요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홍철, 김봉섭, 윤정호, 최진호, 이창우, 김태우, 김인호, 김남훈, 문경준, 김형태.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양재)=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팬들이 원한다면 ‘허벅지 씨름’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7 시즌 개막전을 앞둔 KPGA 선수들은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2017 KPGA 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 with FAN 행사를 가졌다.

김형태, 최진호, 이창우, 주흥철, 김남훈, 김인호, 김봉섭, 김태우, 윤정호, 문경준이 선수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수많은 팬들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 했다.

선수들은 팬들과 하나가 됐다. 팬들의 돌발 질문과 요구에도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한 팬이 27인치 허벅지를 자랑하는 ‘장타왕’ 김봉섭의 ‘허벅지 씨름’을 보고 싶어 했다. 절대강자와의 대결인지라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호빵맨’ 김인호가 번쩍 손을 들고 호기롭게 나섰다. ‘허벅지 씨름’은 순식간에 김봉섭의 승리로 끝났고, 김인호는 놀람과 고통스러움이 섞인 비명을 질렀다. 김인호의 재치에 모든 사람이 웃었다.

팬만큼 선수들을 잘 아는 이도 없다. 지난해 KPGA에서 2승을 거둔 주흥철은 2016년 10월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홍보 대사로 임명됐다. 기부에 대한 질문에 주흥철은 “처음에는 아들 때문에 기부했다. 아이가 아산 병원에서 태어나 그곳에 기부했다. 병원에서 한두 달 후 서류를 보내줬다. 기부금이 전달된 아이의 소식을 듣고 뿌듯했다. 더욱 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버디 했을 때 일정 금액, 우승 상금과 총 상금의 일정 부분을 기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선수들은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등 4관왕을 달성한 최진호는 “팬클럽 회원들 중 추첨을 통해 선발 되신 분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선수회 대표 김형태는 “날씨가 안 좋든 성적이 어떻든 골프장에서 오셔서 팬들이 따뜻한 한 마디 해주시는 것이 힘이 된다. 없던 체력도 나온다. 팬이 있어야 힘이 난다. 모든 팬들이 소중하다.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운동 선수다. 팬들이 경기장, 온라인상에서 힘을 주시면 코리안투어가 더욱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150명 선수들 모두 응원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휘부 KPGA 회장은 “작년에 주흥철이 버디할 때마다 팬들이 소리쳐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팬들과 갤러리들과 호흡하는 골프’라고 슬로건을 만들려고 한다. 올 시즌에는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KPGA 투어는 오는 20일 대유 몽베르 CC에서 열리는 개막전인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선수들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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