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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그간의 오해가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
SK그룹 관계자의 이야기다. SK그룹은 17일 검찰의 최태원 SK 회장 불기소 처분으로 한시름 덜어냈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이번 결과로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최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K스포츠로부터 80억원 추가 지원 요청을 받았으나 자금을 지원하지 않아 혐의 처분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아 SK그룹 입장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된 총수 기소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소명해왔던 의혹들이 해소돼 다행"이라며 "최 회장의 출국금지도 풀리면 글로벌 경영을 비롯해 굵직한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경영 행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해왔다. 검찰 수사를 비롯해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SK㈜의 LG실트론 인수, SK이노베이션의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 인수 계약 등을 체결했다.
또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대기업들이 올해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1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8200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계도 있었다. 최 회장은 출국 금지 조치로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못한 데다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 등 글로벌 경영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검찰 수사 관련 리스크를 해소함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이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최 회장의 역할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입찰한 금액은 경쟁사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보다 적지만 최근 최 회장이 향후 본입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드러낸 만큼 베팅도 보다 과감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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