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한 달 만에 다시 늘렸다.
미국 재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의 미국 국채보유액은 1월 대비 86억 달러 증가한 1조597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관영 신화사가 18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이 미국 국채를 사들인 것으로 주목됐다. 지난해 미국 국채 보유액을 크게 줄였던 중국이 올해는 다른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중국은 지난해 위안화 환율 방어 등을 이유로 미국 국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였다. 7개월 연속 미국 국채를 매도하면서 지난해 11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493억 달러로 6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다시 미 국채를 사들였으나 지난 한 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880억 달러나 줄며 역대 최고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반짝 늘었던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트럼프 취임 첫달인 1월 다시 73억 달러 줄었다. 여전히 가시지 않은 외화유출, 위안화 약세 압력이 이유였다. 하지만 달러 강세에 힘이 빠지며 환율이 안정을 찾고 중국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자 한 달 만에 미국 국채 보유액을 늘린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의 2월 미 국채 보유액은 총 1조1151억 달러로 미국 최대 채권국의 자리를 유지했다. 일본 역시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 연속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였으나 중국의 감소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미국 채권국으로 올라섰다. 지난 1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17억 달러어치의 미 채권을 매입하고 2월에도 보유액을 126억 달러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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