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5당 후보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전국을 누비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 문재인 '대통합' 안철수 '안풍(安風) 몰이'
문 후보는 철저히 '통합 대통령' 일성을 전달하기 위한 동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대구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북진했다가 이날엔 제주와 전북 전주, 광주를 두루 훑는 일정을 소화했다.
문 후보는 취약 지역인 대구에서도, '스윙보터' 충청권에서도, 수도권과 제주·호남에서도 일관되게 지역과 이념·세대를 넘어선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문 후보가 이날 제주에서 시작해 전북 전주와 광주에서 이틀째 선거운동 여정을 마무리한 것도 '대통합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시 동문시장 앞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 올라 ""국민 통합 대통령,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번 대선을 '국민 통합 선거'로 규정하고 '국민 통합' 리더십을 지닌 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문 후보는 전주와 광주를 차례로 방문하며 정권교체를 이룰 '대세 후보'임을 강조했다. 전주와 광주는 안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다녀갔던 곳이다.
반대로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전날 훑었던 대전에서 이날 첫 일정을 시작했다. 자신의 지지층이자 문 후보가 취약한 중도·보수층 공략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대전역 앞 중앙시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문 후보를 겨냥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지 않으냐"며 "계파 패권주의는 줄 잘 서는 사람,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 그래서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안 후보는 17일 광화문·전주·광주 지역을 돌았고, 이날은 대전·대구 일정을 소화했다. 이는 문 후보의 17일( 대구·대전·수원·광화문), 18일(제주·전주·광주) 일정과 비교해 방문 지역은 비슷하지만 방문 순서가 달라 묘하게 엇갈리는 동선이다. 두 야·야 후보의 같은 듯 다른 이러한 행보에는 작지만 큰 차이가 담겨 있다. 문 후보가 야당 불모지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광화문 광장까지 북상한 것은 '국민 통합'의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동선의 정치학을 따른 것이다.
반대로 안 후보는 '안철수 바람' 근원지 호남을 중심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문 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 이후 대선 바람 몰이를 대전과 대구까지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 홍준표 '텃밭 다지기' 유승민·심상정 '수도권' 지지율 올리기 안간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을 시작으로 부산과 마산을 차례로 방문, 전날에 이어 영남권 행보를 이어갔다. 텃밭 다지기에 나선 셈이다.
홍 후보는 자신이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우파 스트롱맨'이자 '흙수저' 출신 서민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아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북한과 상의할 것"이라고 했고, 안 후보에 대해선 "(안 후보가)대통령이 되면 실질적인 대통령은 박지원 대표가 될 것"이라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점심시간 때 언제나 수돗물로 배를 채웠지만 꿈을 갖고 살았다"며 "나라가 안전하고, 대한민국의 70%에 달하는 서민들이 행복한 그런 나라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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