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비는 5당 대선 후보들…동선에 담긴 선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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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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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제주·광주=김혜란 기자, 부산·울산=이정주 기자) = 19대 대통령 후보들의 동선을 들여다보면 각 후보의 선거 전략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 '야 대 야' 대결로 펼쳐지는 만큼 두 후보중 누가 야권 텃밭을 지키고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민심을 더 끌어오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5당 후보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전국을 누비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 문재인 '대통합' 안철수 '안풍(安風) 몰이'

문 후보는 철저히 '통합 대통령' 일성을 전달하기 위한 동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대구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북진했다가 이날엔 제주와 전북 전주, 광주를 두루 훑는 일정을 소화했다.

문 후보는 취약 지역인 대구에서도, '스윙보터' 충청권에서도, 수도권과 제주·호남에서도 일관되게 지역과 이념·세대를 넘어선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문 후보가 이날 제주에서 시작해 전북 전주와 광주에서 이틀째 선거운동 여정을 마무리한 것도 '대통합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시 동문시장 앞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 올라 ""국민 통합 대통령,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번 대선을 '국민 통합 선거'로 규정하고 '국민 통합' 리더십을 지닌 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문 후보는 전주와 광주를 차례로 방문하며 정권교체를 이룰 '대세 후보'임을 강조했다. 전주와 광주는 안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다녀갔던 곳이다.

반대로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전날 훑었던 대전에서 이날 첫 일정을 시작했다. 자신의 지지층이자 문 후보가 취약한 중도·보수층 공략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대전역 앞 중앙시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문 후보를 겨냥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지 않으냐"며 "계파 패권주의는 줄 잘 서는 사람,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 그래서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안 후보는 17일 광화문·전주·광주 지역을 돌았고, 이날은 대전·대구 일정을 소화했다. 이는 문 후보의 17일( 대구·대전·수원·광화문), 18일(제주·전주·광주) 일정과 비교해 방문 지역은 비슷하지만 방문 순서가 달라 묘하게 엇갈리는 동선이다. 두 야·야 후보의 같은 듯 다른 이러한 행보에는 작지만 큰 차이가 담겨 있다. 문 후보가 야당 불모지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광화문 광장까지 북상한 것은 '국민 통합'의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동선의 정치학을 따른 것이다.

반대로 안 후보는 '안철수 바람' 근원지 호남을 중심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문 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 이후 대선 바람 몰이를 대전과 대구까지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 홍준표 '텃밭 다지기' 유승민·심상정 '수도권' 지지율 올리기 안간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을 시작으로 부산과 마산을 차례로 방문, 전날에 이어 영남권 행보를 이어갔다. 텃밭 다지기에 나선 셈이다.

홍 후보는 자신이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우파 스트롱맨'이자 '흙수저' 출신 서민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아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북한과 상의할 것"이라고 했고, 안 후보에 대해선 "(안 후보가)대통령이 되면 실질적인 대통령은 박지원 대표가 될 것"이라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점심시간 때 언제나 수돗물로 배를 채웠지만 꿈을 갖고 살았다"며 "나라가 안전하고, 대한민국의 70%에 달하는 서민들이 행복한 그런 나라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틀째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선거전 초반 지지율을 끌어올릴 전략지로 수도권을 선택한 셈이다. 유 후보는 경기 김포와 양주 등에서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심 후보는 인천 계양우체국을 방문해 우체국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선명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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