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비정유부문 사업의 선방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물량 증대와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환율 하락 영향으로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4918억원 대비 34.1% 감소한 3239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감소 영향으로 환율 하락을 꼽았다. 에쓰오일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부문에서 9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에쓰오일 측은 "지난달 월 평균 환율이 지난해 12월보다 낮아져 900억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사업부문별로는 정유 730억원, 석유화학 120억원, 윤활기유 5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리스크 관리시스템에 힘입어 영업외손익에서 180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20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조4284억원보다 51.7% 늘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이 '효자' 역할을 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9.1%에 달한다.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13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441억원 대비 3.1% 감소했다. 매출은 7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6360억원 대비 21.3% 늘었다. 아시아 지역 내 설비의 정기보수로 공급이 줄어든 데다 전방사업 신규 공장 증설, 가동 증가에 따른 수요 강세로 제품 스프레드가 확대돼 18.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윤활기유부문의 경우 올해 1분기 84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275억원 대비 34.1%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같은 기간 3254억원에서 3847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고급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며 21.9%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반면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1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2203억원보다 54.5% 급감했다. 매출은 4조4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4670억원 대비 63.9%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올해 2분기에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 부문의 경우 난방 시즌 종료로 아시아 태평양 역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봄철 대규모 정기보수를 감안하면 수급이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 수요도 늘어 마진이 견고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의 경우 역내 신규 공장 가동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 파라자일렌(PX) 설비 증가가 제한적이고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의 신규 가동 등으로 수요가 늘어 마진이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고품질 제품 수요 증가로 마진이 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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