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주도한 北 김원홍, 김정은 앞에 안절부절…"복권돼도 힘 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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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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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5돌을 기념한 북한군의 열병식이 끝난 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요 간부들과 차례로 악수를 하면서도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원홍과는 손을 잡지 않은 것이 포착되면서 갖가지 후문이 돌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지난 15일 열병식 행사에서 주석단에 서 있는 김원홍이 포착됐다.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실세로 불린 김원홍은 지난해 말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으면서 김정은의 눈 밖에 나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대장 계급장을 달고 주석단에 등장했다.

열병식 행사가 끝나고 김정은 위원장이 도열한 고위 간부들과 인사하는 자리에도 김원홍이 등장해 부동자세로 거수경례를 했다.

그러자 김정은은 그를 왼손으로 가리키며 인사말을 건네면서도 악수는 하지 않았다.

대신 김정은은 김원홍 옆에 서 있던 김명식 해군 사령관 등과 차례로 악수하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김원홍에 대한 조사와 검증이 끝나 주석단에 세우긴 했지만, 그를 환대해줄 만큼 모든 의혹과 감정적 앙금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원홍이 북한군 열병식에 대장 계급장을 달고 주석단에 섰지만, 예전과 달리 최부일 인민보안상보다 서열 아래로 자리를 배치했다.

이에 따라 김원홍이 국가보위상으로 복권됐다 해도 김정은이 그를 예전처럼 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김원홍이 이번 조사에서 살아난 것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그가 복권돼도 권좌의 힘을 회복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원홍이 열병식 행사에 등장했다고 그가 국가보위상으로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열병식에서 모습을 보인 김원홍의 직함과 직책이 북한 매체 등을 통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시 정부의 김원홍 해임 발표가 잘못됐다는 주장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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