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샤이 보수’(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응답 시 성향을 숨기는 보수 유권자)가 5·9 장미 대선의 핵심 변수로 격상하면서 영남권 지지율 변화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진영이 궤멸,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미약하지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층 표심을 끌어당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산·울산·경남(PK),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타 후보를 압도했다.
4월 첫째 주 PK 지지율은 문 후보 41%, 안 후보 25%, 홍 후보 13% 순이었다. 전체 지지율은 문 후보 38%, 안 후보 35%, 홍 후보 7%였다.
문 후보는 4월 둘째 주 조사에서도 PK에서 41%를 기록, 안 후보(28%)를 크게 따돌렸다. 홍 후보는 13%였다. 전체 지지율은 문 후보 40%, 안 후보 37%, 홍 후보 7%였다.
TK에서는 안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4월 첫째 주 38%였던 안 후보의 TK 지지율은 한 주 만에 48%로 상승했다.
문 후보도 15%에서 25%로 상승했지만, 전체 지지율은 안 후보의 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홍 후보는 14%에서 8%로,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보수층의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분석된다.
전날(19일) 열렸던 2차 TV토론회에서는 국가보안법과 주적 개념 등 색깔론 프레임이 재등장했다. 향후 보수층이 출렁일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안철수·홍준표 후보의 영남권 지지율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월 첫째 주 조사는 지난 4일~6일(7일 공표)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3%(총통화 4370명 중 1005명 응답 완료)다.
둘째 주 조사는 지난 11일~13일(14일 공표)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총통화 4345명)다.
두 여론조사의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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