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수출의 새로운 소비재 수출 동력으로 떠오른 화장품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9억35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은 지난 2012년 8억3100만 달러에서 연평균 42.7%씩 늘어 지난해 사상 최대인 34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대비 증가율은 314.7% 급증했다.
눈에 띄는 점은 2000년 이후 화장품 수출 1위를 지속 중인 중국이 사드 여파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에도 1분기 증가세가 지속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액은 전체의 36.1%에 달하는 12억4400만 달러였다.
올해 1분기에도 중국으로 화장품 수출은 3억3700만 달러를 기록, 전체 화장품 수출의 36.1%를 차지하며 1년 전보다 26.9%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10.0% 증가한 1억266만8000달러, 2월 97.4% 늘은 1억6769만2000달러, 3월 역시 16.0% 늘은 1억7291만5000달러를 기록, 증가세를 이어갔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고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세가 30%에서 15%로 인하한 점과 기능성 화장품이 늘어난 점이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 EU 화장품 수출액은 8600만 달러로 2012년보다 347.9% 성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이탈리아로의 수출은 3765.7%, 스페인에 대한 수출은 863.7%, 프랑스에 대한 수출은 811.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토너(스킨), 로션, 에센스 등 기초화장용 제품이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출의 48.7%인 16억78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기초화장용 제품은 2012년(3억9400만 달러)과 비교해 4.3배나 늘었다.
메이크업 베이스, BB크림 등 메이크업용 제품 수출액은 3억4200만 달러로 기초화장용 제품 다음으로 수출액이 컸다. 2012년(9천900만 달러)과 비교하면 3.5배 증가했다.
눈화장용 제품(1억3500만 달러), 입술화장용 제품(8700만 달러) 수출액은 기초화장용, 메이크업용 제품보다 작았지만 2012∼2016년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42.8%, 59.8%로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화장품 수출국 다변화, 기능성과 함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한국산 화장품이 나오고 한류 열풍과 함께 수출 증가세가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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