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새내기 CEO 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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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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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취임 한달째를 맞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요즘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KB금융을 뿌리쳐야 하고, 아시아 1위 금융사로 도약할 전략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주까지 각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은행, 카드 등 업계 1위 사업자에게는 2위와의 격차 확대를 주문했고, 나머지 CEO에게는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1위에 오를 것을 당부했다.

그의 최대 미션은 1위 수성이다. 지난해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을 잇따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 KB금융이 신한의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KB는 그동안 낙하산 CEO들로 인해 경쟁력이 많이 약해졌었는데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다시 예전의 역량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KB의 영업 기반과 능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신한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 역시 "은행에서 가장 치열한 부문이 리테일인데 이는 KB가 제일 잘하는 분야"라며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내부 직원들의 영업력을 감안하면 그래도 신한이 더 세다"고 자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통합은행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하나금융그룹과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이 취임 이후 밝힌 2020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경영 전략을 구상해왔다"면서 "자회사 CEO들의 보고가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다"고 전했다.

사실 조 회장은 스스로 "용병처럼 일한다"고 말할 정도로 추진력이 뛰어나다. 신한에 합류한 이후에는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엘리트 이미지와 달리 회사 내에서 조 내정자의 별명은 '엉클 조'다. 직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려 옆집 삼촌처럼 편안하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별명이다. 실제 소탈한 성격에 행원 시절부터 후배들이 힘들어 할 때는 퇴근 후 술잔을 기울이며 고충을 들어주는 형님 리더십으로도 유명하다.

신한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엉클 조라는 별명이나 평소 '용병처럼 일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인간적으로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어 CEO로서 친근감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또 마라톤 풀코스를 11번 완주할 정도로 자기관리도 철저하다"고 평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프로필
△1957년 출생 △대전고·고려대 법학과 졸업 1984년 신한은행 입행 △2007년 뉴욕지점장 △2009년 글로벌사업 전무 △2011년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 대표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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