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 가는 유일호, 이번엔 중 사드·미 통상압박 해법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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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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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일 미국 워싱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지난달 독일 바덴바덴에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이 양자면담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이번에는 그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미국의 통상압력 등에 대응할 해법을 찾아올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20∼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 차 20일 출국했다.

유 장관은 떠나기 전 미국과 중국 재무장관과의 양자회담 여부에 대해 "아직 일정을 잡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기 위해 우리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중국과는 사드 문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외교가 성과를 내려면 사전에 치밀한 전략과 계획을 세워 움직여야 하는데 이번에도 우리 경제 수장은 ‘일단 가서 상황을 보겠다’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달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과의 첫 만남을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돼 버렸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도 처음 만났지만 회담 시간은 단 10분, 별 다른 얘기를 듣지 못 했다.

그는 그렇게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와서 말했다. 다음 번 미국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때 중국 재정부장과의 면담을 재차 추진하겠다고, 미국 재무장관과는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경제 협력을 확인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사드 배치로 고조되고 있는 중국과의 통상 갈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또는 개선 여부가 다시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으로서는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는 오는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전 마지막 재무장관회의다.

주요 20개국 및 초청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유 부총리는 독일 재무장관, 세계은행(WB) 총재, 국제신용평가사 총괄 등을 만나 경제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 중국 재무장관의 면담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유 부총리가 지난달 아무런 외교적 성과 없이 돌아왔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보다 세밀한 전략과 적극적인 자세로 양국 간의 면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G20 정상회의 재무분야 성과물을 사전 점검할 계획이다. 세계 경제 및 정책 공조, 국제금융체제 및 글로벌 금융 거버넌스, 아프리카 협약, 금융규제 및 기타 이슈 등이 다뤄진다.

유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 모멘텀 유지, 하방 위험 대응을 위한 국제교역과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포용적 성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촘촘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마련 등 국제금융체제 강화도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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