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제2의 쌍용차될라…차기 정부에서 처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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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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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가 세계 14위 타이어 업체인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광주시와 시의회, 광주상공회의소 등은 20일 금호타이어 중국매각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잇달아 표명하고 차기 정부에서 매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주시는 이날 윤장현 시장 이름의 성명을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 사태에 관해 지역민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매각과 관련한 채권단의 입장과 현재까지의 진행 경과는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란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금호타어어는 지난 1960년 설립 이후 50여년을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해 오며 지역경제의 든든한 축이자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관련 업계 유일의 방산 업체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매각에 관한 문제는 단순한 기업과 금융기관 간에 벌어지는 사적 경제영역을 넘어서는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존권이 달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단은 눈앞의 경제적 이익에 급급해 수없이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이나 의혹은 외면한 채 중국 기업과의 매각 협상을 가시화하는 단계까지 사태를 진행했다"며 "과거 쌍용자동차의 해외 매각으로 핵심기술이 국외로 유출된 사례 등을 보더라도 채권단은 국정의 공백 상태에서 국가적 원칙이나 합의 없이 벌어지는 협상을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차기 정부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매각기준을 확립한 후에 온 국민이 납득할 만한 절차를 통해 금호타이어 존속에 대한 문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차기 정부는 매각 추진이 노동자의 고용과 지역 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대원칙 하에 장기고용계획과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의 계획도 함께 살펴질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가의 안보와 방산업체 보호, 국가 기반산업 육성과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추진돼야 하는 만큼 매각 문제를 차기 정권으로 넘겨 공정하게 재추진하길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상공회의소도 성명에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와 주채권 은행의 컨소시엄 허용 불허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지역 기업 금호타이어는 외국자본(중국)인 더블스타로 매각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며 "국익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에도 경제논리와 형식적 요건만을 고수하며 사실상 외국 기업으로 매각하려는 주주협의회의 태도에 강한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의는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 불공정 논란이 많은 만큼 차라리 새로 출범하는 차기 정부로 넘겨 공정한 절차에 따라 재추진해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들도 중국 기업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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