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교직원들의 인문학 소양 증진 차원에서 마련한 이번 특강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강연 전,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어떤 주제가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는 김지영은 어릴 적 희귀병 투병 사연을 공개했다.
김지영은 과거 혈관계통의 희귀병으로 성인이 되기 전에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며 유서까지 준비했던 사연을 담담하게 전했다.
이러한 김지영의 희귀병 투병 이야기는 이미 몇 차례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김지영은 언론에 소개되지 않았던, 자신이 희귀병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왔던 의료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지영은 “수술 중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던 의사의 땀방울이 자신을 깨웠다”며 “희망이 없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할 때, 주변을 돌아보니 자신과는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영은 “환자는 나약할 수밖에 없는 갓난아기와 같다”며 “다들 잘 하고 계시겠지만 환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의료진이 되시길 바란다”고 이야기를 끝맺었다. 이에 국제성모병원 교직원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간호사는 “그런 사연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지금은 완치가 됐다니 다행”이라며 “처음 간호사가 됐을 때의 그 마음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연에 앞서 김지영은 소아병동을 깜짝 방문해 쾌유를 빌며 소아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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