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 소재 무역회사에 종사하는 A씨(35세, 남자)는 강도 높은 업무와 스트레스로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로 인해 구내염이 자주 발생하였으나 단순 과로 때문이라 여겨 약국에서 처방 받은 약에만 의존해 방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염증은 점점 퍼져 음부와 다리의 홍반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나아지지 않는 증상에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을 찾은 A씨는 베체트병이란 진단을 받게 되었다.
구내염이 자주 발생한다면 의심해 봐야 하는 베체트병은 온몸의 점막에 염증과 궤양을 동반하는 자가 면역질환이다.
베체트병 외에 류마티스관절염, 쇼그렌증후군, 강직성척추염 등이 있는 자가면역질환은 신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가 정상세포를 공격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 발생기전을 설명하기에는 모자라다. 한의학에서 구강은 심장의 건강을 반영하는 것으로 불규칙한 식습관, 생활,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불필요하게 발생한 열이 심장과 혈맥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구강을 비롯해 생식기 등에도 발생하며, 피부 홍반과 관절염을 야기할 수 도 있다.
더불어 베체트병이 위험한 이유는 조기에 치료를 하지 못할 경우, 실명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체트 병이 의심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신규 위너한의원 원장은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깨끗하게 만들어 염증을 유발하는 혈액 속 오염물질을 줄이고, 인체가 지닌 고유의 회복기능을 높여 주어 면역체계가 안정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 환자마다 다른 체질과 변증에 따른 원인을 파악 한 후 1차로는 심장의 열을 내려 발산시키고 2차로는 혈액에 쌓인 열독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 전했다.
또한 "감기처럼 단기간에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약과 청명탕, 면역약침, 쑥뜸 외에도 크고 작은 생활 습관들을 바꾸는 것이 원천적인 회복력은 점점 높이고 반면에 재발율은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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