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중증 치주질환을 앓는 사람은 자칫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노인성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최대 1.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희윤·신용운 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은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1만3천72명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중년그룹(40~62세)과 노년그룹(63세 이상)으로 나누고, 치주질환 역시 경증과 중증 두 가지로 나눠 비교했다.
중증 치주질환은 잇몸의 염증이 치조골(잇몸뼈)까지 번져 치주낭(치아와 잇몸 사이에 생긴 틈)의 깊이가 6㎜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치주낭 깊이가 4~5㎜이면 경증이다.
연구 결과 중년의 중증 치주질환 환자가 황반변성을 앓을 위험은 최대 1.6배에 달했다.
단 63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치주질환과 황반변성 발병 사이 유의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치주질환의 염증이 순환계로 퍼져 황반변성 발병에 기여했을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등 염증 유발 물질이 순환계에 침투, 다양한 전신질환을 일으킨다고 보고된 기존 연구를 근거로 들었다.
노년층의 경우 고령에 따른 신체의 변화가 황반변성에 대한 치주질환의 영향을 희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시세포가 집중된 황반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은 중심 시력과 색각(色覺)의 대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황반변성 환자는 시력이 저하되고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증세가 나타난다. 해외에서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실명 원인 1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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