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FA컵 첼시와의 4강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3분 교체 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2-4로 패해 FA컵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첼시전에서 손흥민은 평소 섰던 2선 공격수가 아닌 왼쪽 윙백으로 처져 경기에 나섰다. 낯선 포지션에서 경기해야 했던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고전했다. 수비적인 부담도 컸다. 1-1로 맞선 전반 42분 손흥민은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안쪽을 치고 들어온 빅터 모지스에게 태클을 했다. 이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염두해 둔 모지스가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주심에게 달려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한 번 내려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페널티킥 판정은 경기 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아쉬운 판정이다.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 역시 “손흥민의 태클로 모제스에게 페널티킥을 줬어야 했나? 둘 사이에 접촉이 없어 보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고 주장했다. 개리 리네커 영국 BBC의 해설위원은 “모제스가 일찍 넘어지긴 했지만 손흥민의 태클은 좋지 않았다. 왜 저런 식으로 슬라이딩을 한 건지 모르겠다”며 심판의 손을 들어줬다.
손흥민은 은퇴한 박지성(36)이 보유한 한국 선수 잉글랜드 통산 최다 골 기록에도 도전 중이다.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은 통산 27골을 마크 중이다. 박지성은 2005-2006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7시즌 연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2-2013시즌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뛰며 8년간 통산 27골을 성공시켰다. 프리미어리그 1위 첼시에 승점 4점 뒤진 토트넘은 올 시즌 6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신기록에 도전하는 손흥민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