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충청권은 대선‘캐스팅보트’역할을 해온 덕에 각 당이 충청권의 민심을 잡으려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각 당이 지역 인사를 영입하는 등 총력을 쏟는 이유다.
한때 충청권은 반기문, 안희정, 정운찬 등 그 어느때 보다도 경쟁력 강한 주자들이 즐비해 충청대망론을 꿈꾸며 이번에야 말로 충청도 대통령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정운찬 전 총리를 마지막으로 대권에서 이탈하자 충청 지역민의 마음은 허탈 그 자체다.
충청 민심을 달래 주고 충청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후보로는 문재인 더민주당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압축됐다고 볼 수 있다.
대전지역은 대전시장을 비롯해 5개 구 중 서구, 유성구, 중구가 더민주당 소속 구청장이고 대전시의회를 보더라도 22명의 시의원 중 더민주당 소속이 16명이고 보면 더민주당의 아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모두 더민주당 소속으로 민심을 등에 업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 진행된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에 대해 실망한 지역민은 문재인 후보의 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3차 TV 토론회를 지켜본 한 시민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에 대해 여러 후보가 질문했으나 뚜렷하게 답변한게 없었고 회피하기 급급했다"며 "이러한 애매모호한 태도가 문재인을 더이상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시민은 "적폐를 청산하고 촛불민심을 이어갈 수 있는 후보는 오직 문재인 후보뿐이다. 여타 대선 후보들도 선명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한 시민은 "나이든 연령층에서는 문재인 만큼은 절대로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대안으로 중도 보수를 끌어 안을 수 있는 후보는 유일하게 안철수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충청권 인물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정운찬 전 총리의 거취 여부와 킹메이커 김종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향후 대선후보 지지선언에 따라 충청권 표심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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